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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고양이 급성 질환 사고를 바라보는 사료협회에 대한 입장문>
- 2024년 5.1 현재 피해를 당한 262가구 436마리 고양이의 유일한 공통점은 동일한 제조원의 사료
- 합당한 의혹 제기를 근거없는 루머로 몰고 피해자를 입막음하려는 태도는 지난 2015년 고양이 사망 사태와 판박이
- 2015년 109가구 최소 100마리 이상의 고양이 방광 질환 사건과 유사한 형태
-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의 사료관리법 항목의 사료 검사 결과가 사료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님
- 사료가 원인으로 특정되면 사료협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앞으로 특정 사료 뿐 아니라 국내산 사료 전반에 대한 피해 조사를 집계할 예정
2024. 5. 1. 현재 특정 제조원의 사료를 먹고 피해를 입은 고양이는 262가구 436마리이며 이중 사망 144마리로 집계되었다. 사망이 약 33%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치사율이다.
오늘자 메가경제는 [단독] 동물보호단체 의혹 주장 고양이 사료 안정성 검사, "유해 물질 검출 안됐다"(https://m.megaeconomy.co.kr/news/newsview.php?ncode=1065612151611186)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사료협회(이하 사료협회)가 사료 안정성 검사를 진행했으나, 사료에 어떠한 유해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고 이는 고양이 급사의 원인은 사료가 아님을 입증한 것이라는 사료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으며, 이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에도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특정 사료 제품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를 제기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안정성 검사는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허위사실 유포와 소비자의 신뢰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위 언론 보도에 따르면, 436마리의 피해 고양이들에게서 찾아낸 유일한 공통점인 특정 제조원의 사료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합당한 근거 제기를 단순 루머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라는 법적 굴레를 씌워 피해자들과 동물보호단체를 입막음 하려는 사료협회 관계자의 태도는 마치 지난 2015년 발생했던 고양이 방광 관련 질환 사망사건과 판박이처럼 유사해보인다.
지난 2015년, 특정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에게서 방광 관련 질병이 발생하였다. 당시 피해를 입었다고 법정에 인적사항을 알린 사람만 109명, 피해를 입은 고양이는 수백 마리로 추정이 되었다. 피해자들은 해당 사료에서 ‘메티오닌’이라는 물질이 기준치에 비해 낮게 함유되어 이를 먹은 고양이들이 방광염에 걸렸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실패하였는데, 이에 해당 회사는 특정인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을 하였으며 사료를 먹어 방광염에 걸렸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 모두를 삭제케 하였다. 그리고 해당 회사는 이를 위반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민사소송도 제기하여 특정인을 압박하였다. 이후 해당 회사는 2017. 2. 14.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제품이 국가검사기관(농협중앙회 축산연구소)의 자가 품질 검사 결과와 서울대 수의학과에 의뢰한 고양이 급여테스트 결과, 정부(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주관하여 실시한 품질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2015. 7. 31.에 공개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해당 사료의 성분 검증 결과는 적합이며 수은, 아플라톡신, 멜라민, 칼슘, 인, 메티오닌, 유기인계(14성분), 유기염소계(7성분), 카바메이트계(3성분) 등 도합 30여 종의 물질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공지를 하면서 사료를 안심하고 급여하라고 친절히 안내하기도 하였다. 이 결과로 인해 당시 떠들썩했던 사료 논란은 가라앉았고 사료가 고양이 질환의 원인이라 주장한 특정인은 의료사고전문 법무법인을 선임한 해당 회사의 고소 및 고발로 인해 재정적 파산과 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최초 방향성이 어긋난 문제제기로 인하여 원인규명에 실패했고 소송에서 패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 사료협회가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했다는 안정성 검사는 지난 2024. 4. 19.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의 문제 시료 3건에 대해 중간 발표했던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료협회가 정밀분석했다고 주장하는 디메토에이트(Dimethoate), 디설포톤(Disulfoton), 디크로보스(Dichlovos), 디플루벤주론(Diflubenzuron), 말라티온(Malathion), 메토밀(Methomyl), 메토프렌(Methoprene), 메티오카브(Methiocarb) 등 총 37개 항목은 이미 농관원에서 불검출 되어 적합 판정을 받았던 잔류농약 항목이라 큰 의미가 없는 검사 결과로 보인다.
사료관리법 제11조에 의거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시행 2024. 4. 1.] [농림축산식품부고시 제2024-27호, 2024. 4. 1., 일부개정] 의 별표 16은 사료 내 유해물질의 범위 및 허용기준을 나열하고 있다. 중금속 6종, 곰팡이독소 7종, 동물용의약품 27종, 잔류농약 37종 등을 기본적인 검사항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물질의 종류와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사료 검사의 관리 효율성을 위해 해당 요소들을 기본적인 검사항목으로 지정할 뿐, 타 법령에서 유해물질로 분류한 물질이 법령에서 허용하는 최대치를 초과해서 검출되면 안 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 고시에서 별도로 기준을 정하지 않은 것은 잠정적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규정을 준용할 수 있으며, 이 위원회의 규정에 없는 경우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해당물질별 관련 자료와 선진외국의 엄격한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정할 수 있게 규정하였다. 이는 현재의 사료 검사 시스템이 완벽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임에도 사료협회는 자체 검사결과 사료가 안정성이 담보되었으며 고양이 급사 원인이 사료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만약 2024년 고양이 급성 질환 관련 원인이 사료에 의한 것이라는 최종 결과가 공식기관에 의해 도출된다면 사료협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사료협회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는 물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 지원을 위한 모든 자원과 노력을 기울일 의사가 있는 것인지 답변 부탁드린다.
물론,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인해 특정기업과 기업이 속한 집단 전체가 매도당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나 묘연은 무분별한 의혹의 제기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현재 수의계에서도 피해 고양이들의 임상 증상이 급성 독성 질환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독성성분은 누가 강제적인 방법으로 주입시킨 것이 아니라면 고양이의 구강을 통해 흡수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라이프와 묘연은 고양이의 먹거리에 주목을 했고 사료, 물, 간식, 모래까지 조사를 하게 되었으며 전국적으로 400건이 넘는 피해 사례들 중에서 특정 제조원에서 생산된 사료가 유일한 공통점이었기 때문에 사료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 보호자들은 물론 시장의 혼란도 매우 극심해 보인다. 이런 파급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소수의 타 사료 브랜드 제보는 이번 피해 케이스에서 분리해서 별도 관리를 하고 있었다. 단체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료협회가 합리적 의혹제기를 루머로 몰아가며 법적 대응을 암시하고 있으니 단체도 타 사료의 피해사례를 적극적으로 집계하겠다. 현재 문제 되고 있는 특정 제조원 사료 이외에 타 국내산 사료를 급여 도중 무기력, 혈뇨, 뒷다리 절룩거림, 간과 신장 수치 증가 등 현재 피해 고양이들과 유사한 일련의 증상을 보이는 분들의 적극적 제보 부탁(인스타그램 @save.life2020 @cat_safezone) 드린다. 또한 고양이에게서 그치지 않고 개에게서도 유사사례가 발생한다는 제보가 지속되고 있는 바, 별도로 개 사료에 대한 제보 창구를 만들어서 별도 공지토록 하겠다.
라이프와 묘연은 차량 급발진 사고를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고 수사기관에 의해 결국‘운전미숙’으로 결론 나는 현재의 대한민국 소비자 구제 방식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번 고양이 피해자들에게도‘구매미숙’이라는 피해자의 과실처럼 보이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의 과학적 원인 규명을 위해 선뜻 부검에 동의를 해 주신 보호자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억울하게 별로 돌아간 많은 고양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바라는 바이다.
2024. 5. 1.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사단법인 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