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산에서 홀로 거주하는
80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할머니께서
거동도 불편하시고, 난청도 심해진 상태에
최근 치매까지 찾아와 요양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손자가 데려온 강아지가 눈에 밟혀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우선 동물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직접 방문하였고,

할머니에게 케어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동물을 구조하여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동물병원의 진료를 통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고
발치와 중성화 수술을 같이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동물의 임시보호 요청을 통해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고
적절한 임시보호처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시보호 기간동안

평생을 책임져 줄 가족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부산시에 의해
긴급보호를 거부 당한 동물들을
구조하게 된 경우는

올해만 벌써 세 차례입니다.

지난 3월 동래구 한 주택에서
정신질환자로부터 방치되어 있던 개 두마리,

지난 5월 수영구에서
주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옥상에
홀로 남겨진 고양이 한마리,

그리고, 이번 할머니의 강아지.

긴급보호를 요청할 때마다

부산시는 매번 사정이 있다며 손사래를 쳤고,
그 때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맡게 되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매번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할 수 없습니다.

구조에 필요한 공간과 치료비 등

정부와 지자체의 후원을 받지않는

비영리단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반려동물 인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긴급동물보호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과연 반려동물과 행복한 도시,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요?

부산시는 지난 9월 8일, 

부산시수의사회, 부산일보와 함께

반려동물 문화정착 및 산업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부산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 및 관련 제도 개선하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허하게만 느껴집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부산시의회에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하였고

부산시의회에서 적극적 협력을 약속하였습니다.

라이프도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부산시의 안일한 태도가

위기의 동물을 궁지에 내몰리게 합니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적정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동물보호법의 제정 이유와

취지를 망각해선 안될 것입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JikBtHq5nc-pPfEs6FNZY5cFhSsAhw77mJk1xEQDM2Y/viewform?edit_requested=true